[김보민칼럼] 학교 방과후 돌봄에 대해서

김보민
2020-07-21
조회수 598

https://www.mediagunpo.co.kr/sub_read.html?uid=5989&section=sc14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이나 저명인사들을 가르켜 “빅마우스”라는 표현을 쓴다. 이에 비해 자신의 목소리를 사회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존재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없는 취급을 당한다. 아동청소년들은 입이 없는 대표적인 집단이다.

 

정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나 어른들이 챙겨주면 좋은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하다. 그래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도 힘들고 어떤 것이 내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인지도 잘 알지 못한다.

 

문재인정부는 방과후돌봄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돌봄을 강화하여 여성들이 마음 놓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4일 교육감협의회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6개 안건을 의결하는 자리에서 “초등 돌봄교실을 지자체로 전환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보육 서비스로 운영할 것을 제안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3년간 초등돌봄교실 예산을 동결, 사실상 돌봄교실이 축소 운영되는데 이어 토요방과후 교실 폐지 방침을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7월 7일 현장 교육협의회 시즌2 자리에서 “학교가 운영해야 할 법적 근거가 없는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운동부 등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말과 달리 학교에서는 방과후돌봄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돌봄은 한마디로 찬밥신세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형태의 돌봄이 좋은지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부모들은 학교가 끝나도 학교 안에 아이들이 있는 것이 좋다. 일단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럴까? 지역아동센터나 별도의 돌봄센터를 만드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학교 교실은 남아돌고 있으니 별도의 시설비를 들이지 않아도 돌봄시설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방과후교실에 대한 부모들의 만족도는 무려 90%가 넘는다. 그러니 내가 방과후돌봄 정책입안자라고 학교내 방과후 교실의 확대가 가장 알맞은 대책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비록 학교관련자들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오늘은 입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 방과후교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학교가 끝났는데 학교에 남아 있는 것은 아이에게 쉼을 주기 힘들다. 교실세팅은 부모님들은 공부를 더 하게 되니 좋을지 몰라도 아이에게 계속해서 수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또한 지역아동센터와 비교 했을 때 교사와의 소통이나 정서적 지원 등 돌봄의 요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 채워지기 어려운 구조이다. 시흥에서 경기도 최초로 학교방과후교실을 외부에서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데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법인에서 위탁을 받았다.

 

학교 내에서 외부기관이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예상할 수 는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그동안 해왔던 돌봄교실을 변화시키는 일이었다고 한다. 아이들 중심으로 학교수업처럼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고 놀 수 있게 해주고 야외체험활동도 할 수 있게 하는 것만도 학교와 수많은 대화를 통해서 가능했다고 한다.

 

부모님들의 마음도 반영되고 예산이 부족한 정부의 마음도 반영이 되고 일이 많아지는 것이 벅찬 학교의 마음도 반영되는데 왜 가장 중요한 우리 아이들은 탁구공처럼 이리 저리 치이고 누구 하나 이들의 마음을 물어보는 사람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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