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는 삼 남매 중에 막내이다. 밥먹고놀자 고객이었던 철수는 어느 날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생님, 수학선생님이 저에게 왜 비웃냐고 해요.”
“무슨 말이야?”
“제가 세 번 수행평가 전부 ‘하’를 받았거든요? 하. 하. 하”
유머감각이 있는 선생님이었다. 중학생이 된 철수는 초등학교까지는 어찌 어찌 버텼지만 더 이상은 수업시간 만으로 공부를 따라가기 힘든 현실을 경험하는 중이었다.
“선생님이랑 공부해 볼래? 나 중학생 수학 가르쳐봤어” 그냥 한번 해본 이야기였다.
“진짜요? 해 볼래요” 예상과 다르게 철수는 공부를 해보겠다고 했고 나는 오랜만에 학습멘토링을 하게되었다. 철수와 나는 중학교1학년 1학기 수학문제집을 한 권 정해서 일주일에 한번 만나 공부를 하기로 했고 문제집을 다 풀면 목표달성을 한 것으로 정했다. 철수의 동기부여를 위해 목표달성에 성공하면 철수가 좋아하는 레고를 한 개 사주기로 했다. 아이들 학습에 대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던 차에 마침 철수와 함께 하게 된 멘토링은 좋은 기회였다.
첫 번째 만남에서 우리는 자기확언 글쓰기를 했다. 자기확언이란 자기 자신에게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를 말한다. 2006년 제프리코헨 박사가 발표한 논문 (Cohen, G. L., Garcia, J., Apfel, N., & Master, A. (2006). Reducing the racial achievement gap: A social-psychological intervention. Science, 313(5791), 1307-1310.)에서는 학업성취도가 낮은 아프리카계 학생들에게 가족, 스포츠, 종교, 음악 등 자기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에 대한 에세이 쓰면서 학생들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자기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개입하였고 이후 학업성취도가 유의하게 향상되었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들은 2년 뒤에도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자기확언 글쓰기 개입이 학업성취도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확인되었고 두 번이나 싸이언스지에 등재되었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중학교 1학년 철수의 상황을 고려하여 먼저 철수와 대화를 나누었다.
“너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단어나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
“신체(몸)인 거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몸이 아프거나 다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그렇구나! 그럼 가족과 친구 등 너의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신뢰라고 생각해요. 신뢰가 깨지면 관계가 유지되기 힘드니까”
“그럼 학교나 공부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끈기요”
“왜 그렇게 생각해?”
“그래야 끝까지 할 수 있잖아요. 졸업도 하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철수 바로 위의 형이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철수는 자기는 꼭 졸업하고 대학에 갈 거라는 말을 자주 했다. 철수는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 위험한 행동을 안 할 거라고 했다. 가족과 친구와의 신뢰를 위해서 약속을 잘 지키겠다고 했고 학교에서는 끈기있게 수업을 잘 듣겠다고 했다. 철수는 대화 후에 노트에 내용을 정리해서 적었다. 철수와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1학기 수학문제집을 공부했다. 여름방학동안 철수는 자기확언에 적은 대로 약속을 잘 지켰고 수학문제집 한 권을 끝냈다. 2학기부터는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방과후 수학반에서 공부를 계속했다.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습관적으로 자기자신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실수를 했을 때 ‘아이구 이 바보’ 하고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것을 셀프톡이라고 하는데 습관적으로 하는 셀프톡이 미치는 효과는 엄청나게 크다고 한다. ‘나는 뭐든 안돼. 안 될 줄 알았어’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셀프톡을 하는 사람은 우울증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기 쉽다. 평상시에 스스로에게 어떤 셀프톡을 하고 있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있을까?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셀프톡에는 부모님들이 평상시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들어있을 확률이 높다. 공부를 해야하는 아이들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앞에서 살펴 본 제프리코헨 박사가 했던 실험에서 15분 정도 투자해서 쓴 자기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에세이가 참여한 아프리카계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 시켰고 그 효과가 무려 2년간 지속된 것을 보면 자기확언 - 자신에게 진심으로 하는 말 -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철수의 경우도 나와 멘토링이 끝나고 나서도 종종 학교수업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과목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으며 어떤 부분이 어렵다는 고민을 나누곤 했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철수가 학교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확언 글쓰기에 적은대로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철수는 삼 남매 중에 막내이다. 밥먹고놀자 고객이었던 철수는 어느 날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생님, 수학선생님이 저에게 왜 비웃냐고 해요.”
“무슨 말이야?”
“제가 세 번 수행평가 전부 ‘하’를 받았거든요? 하. 하. 하”
유머감각이 있는 선생님이었다. 중학생이 된 철수는 초등학교까지는 어찌 어찌 버텼지만 더 이상은 수업시간 만으로 공부를 따라가기 힘든 현실을 경험하는 중이었다.
“선생님이랑 공부해 볼래? 나 중학생 수학 가르쳐봤어” 그냥 한번 해본 이야기였다.
“진짜요? 해 볼래요” 예상과 다르게 철수는 공부를 해보겠다고 했고 나는 오랜만에 학습멘토링을 하게되었다. 철수와 나는 중학교1학년 1학기 수학문제집을 한 권 정해서 일주일에 한번 만나 공부를 하기로 했고 문제집을 다 풀면 목표달성을 한 것으로 정했다. 철수의 동기부여를 위해 목표달성에 성공하면 철수가 좋아하는 레고를 한 개 사주기로 했다. 아이들 학습에 대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던 차에 마침 철수와 함께 하게 된 멘토링은 좋은 기회였다.
첫 번째 만남에서 우리는 자기확언 글쓰기를 했다. 자기확언이란 자기 자신에게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를 말한다. 2006년 제프리코헨 박사가 발표한 논문 (Cohen, G. L., Garcia, J., Apfel, N., & Master, A. (2006). Reducing the racial achievement gap: A social-psychological intervention. Science, 313(5791), 1307-1310.)에서는 학업성취도가 낮은 아프리카계 학생들에게 가족, 스포츠, 종교, 음악 등 자기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에 대한 에세이 쓰면서 학생들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자기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개입하였고 이후 학업성취도가 유의하게 향상되었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들은 2년 뒤에도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자기확언 글쓰기 개입이 학업성취도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확인되었고 두 번이나 싸이언스지에 등재되었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중학교 1학년 철수의 상황을 고려하여 먼저 철수와 대화를 나누었다.
“너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단어나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
“신체(몸)인 거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몸이 아프거나 다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그렇구나! 그럼 가족과 친구 등 너의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신뢰라고 생각해요. 신뢰가 깨지면 관계가 유지되기 힘드니까”
“그럼 학교나 공부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끈기요”
“왜 그렇게 생각해?”
“그래야 끝까지 할 수 있잖아요. 졸업도 하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철수 바로 위의 형이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철수는 자기는 꼭 졸업하고 대학에 갈 거라는 말을 자주 했다. 철수는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 위험한 행동을 안 할 거라고 했다. 가족과 친구와의 신뢰를 위해서 약속을 잘 지키겠다고 했고 학교에서는 끈기있게 수업을 잘 듣겠다고 했다. 철수는 대화 후에 노트에 내용을 정리해서 적었다. 철수와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1학기 수학문제집을 공부했다. 여름방학동안 철수는 자기확언에 적은 대로 약속을 잘 지켰고 수학문제집 한 권을 끝냈다. 2학기부터는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방과후 수학반에서 공부를 계속했다.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습관적으로 자기자신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실수를 했을 때 ‘아이구 이 바보’ 하고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것을 셀프톡이라고 하는데 습관적으로 하는 셀프톡이 미치는 효과는 엄청나게 크다고 한다. ‘나는 뭐든 안돼. 안 될 줄 알았어’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셀프톡을 하는 사람은 우울증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기 쉽다. 평상시에 스스로에게 어떤 셀프톡을 하고 있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있을까?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셀프톡에는 부모님들이 평상시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들어있을 확률이 높다. 공부를 해야하는 아이들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앞에서 살펴 본 제프리코헨 박사가 했던 실험에서 15분 정도 투자해서 쓴 자기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에세이가 참여한 아프리카계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 시켰고 그 효과가 무려 2년간 지속된 것을 보면 자기확언 - 자신에게 진심으로 하는 말 -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철수의 경우도 나와 멘토링이 끝나고 나서도 종종 학교수업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과목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으며 어떤 부분이 어렵다는 고민을 나누곤 했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철수가 학교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확언 글쓰기에 적은대로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