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살리는 공부법 5편 공부에부스터샷( 공부샷)

김보민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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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부스터샷(이하 공부샷) - 학습동기부여프로그램의 이름이다. 군포청소년지원네트워크 기초학습연구모임에 자원한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교나 기관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이들에게는 별로 선택권이 없었다. 시간에 맞춰서 공부를 해야하고 프로그램을 해야한다. 특히 공부에 대해서는 무조건 해야하는 압박을 받고 있었다. 스트레스 상황 즉 편도체가 활성화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이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라곤 휴대폰 밖에 없다. 게임과 숏폼이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자유인 것이다. 그러니 휴대폰시간을 줄이기가 그렇게 힘든 것이다.

공부샷은 총100일간의 프로젝트이다. 처음에는 일일캠프를 진행한다.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은 사전에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친구들로 신청을 받았지만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먼저 마음열기 하는 시간을 갖는다. 숨은 그림찾기,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하는 게임을 통해 아이스브레이킹을 한다. 그후에는 미덕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긍정적인 정서와 분위기 속에 아이들의 생각이 머물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초등학교4학년 도덕교과서<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길> 단원에서 52가지 미덕을 찾아내게 되었다. 버추(virtue)란 인성이라는 마음의 광산에 자고 있는 아름다운 원석들이며 그 원석이 깨어나 본래 지니고 태어나는 아름다운 성품으로 드러나는 것이 미덕이다. 즉 인간을 미덕의 원석52가지를 가슴에 품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자진 탁월한 존재로 보는 것이다. 아이들은 미덕으로 하는 활동 중에서 내 이름에 숨어 있는 미덕찾기 가장 좋아한다. 김-감사, 관용, 겸손, 믿음직함. 보- 배려 봉사. 민 -명예/ 너그러움. 이런 식으로 이름의 자음과 같은 미덕을 찾고 발표한 후 가장 좋아하는 원픽 미덕을 고른다. 아이들은 미덕 활동을 하고 나면 표정이 환해진다. 아이들 스스로 미덕을 찾아내며 자신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캠프에 참여한 초등학교5학년 진주는 다른 친구들에게 공부샷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미덕과 내 이름안에 숨겨진 미덕의 보석을 알려주고 싶다”는 답을 하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자기확언 글쓰기 시간을 갖는다. 자기확언 글쓰기 전 사전활동으로 미리 준비해온 “내가 경험한 행복한 일”을 발표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행복했던 시간으로 이야기한다. 그 중에서 “밤11시에 가게 문 닫고 온 부모님과 함께 티비를 보는 것”이라고 했던 한 아이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행복했던 일 발표를 하고 나면 아이들의 분위기는 처음보다 훨씬 편안해진다. 그후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자기확언 글쓰기와 공부계획 세우기를 한다. 계획을 세우고 나서 움직임 명상을 함께 배워본다. 산책이나 걷기 도 선택할 수 있지만 좁은 센터에서 스트레칭 효과와 명상의 요소가 있는 활동을 고민하면서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냄비받침을 이용한 접시돌리기를 해보기로 했다. 장난치면 어쩌나 싶지만 아이들은 진지하게 한다고 한다. 공부캠프지만 아이들은 캠프가 즐겁고 재밌었다고 한다. 캠프를 마치고 나면 100일동안 계획한 공부, 하루에 세 가지 감사일기쓰기(전전두피질 활성화) 운동(편도체 안정화)을 수행하고 워크북에 작성한다. 중간중간에 지도하시는 선생님과 참여학생들을 위해 미션이 있어 100일간의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가지 있는데 학교나 기관 담당선생님들의 사전교육이다. 편도체안정화와 전전두피질 활성화의 원리를 통해 공부샷 프로그램을 잘 이해하고 있을 때 훨씬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100일이 지나면 평가모임을 통해 성실하게 수행한 아이들을 치하하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까지 총 4번의 공부샷 캠프를 진행했고 2번의 평가모임을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워크북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한 아이들인 나왔고 센터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미션기간 동안은 공부하기 싫다고 투덜대지도 않았다고 한다.

2월에 진행된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참여학생 전원이 3주간의 미션에 성공을 했고 7월부터 시작한 100일 프로젝트에서도 15명 중 단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미션에 성공하였다. 소속 기관 담당선생님들도 바빠서 챙기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100일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션을 수행한 아이들이 다섯명 이었다. 공부하기 싫어 엄마와 갈등으로 가출하고 싶다고 했던 중학생은 내신이 20점 올랐다며 “요즘 공부밖에 안한다” 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션 수행 시기에 가정에 어려움이 생긴 아이는 미션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완주했다는 지역아동센터 센터장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다. 5학년 진주는 평가 인터뷰 때 “친구가 생각하는 공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것” 이라고 대답을 했다. 3월에 공부샷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을 만났을 때 시험 잘 봤냐고 물어보자 성적은 오르지 않았지만 공부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대답을 한다. 아직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공부샷 프로그램이 공부에 대한 거부감과 절망감을 없애준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공부에 대한 인식 전환, 자기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함양, 그것을 바탕으로 프로젝트가 끝나고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이정도가 현재까지 밝혀진 공부샷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지면의 한계 때문에 다양한 사례와 지금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성과는 이 글에 다 담지 못했음을 밝히면서 함께 연구에 참여했던 군포청지넷 기초학습연구모임 선생님들,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삼성꿈장학재단,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글을 실어준 군포시민신문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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