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집에서 쌀을 모으는 정성으로 준비하는 헝겊원숭이후원행사

김보민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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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 온갖 물건이 한 가득입니다.  트램플린, 발맛사지기, 티테이블, 각종 전자기기, 화장품, 옷, 장난감 등등 없는 게 없습니다.  이번 후원행사를 위해서 사방각지에서 모아주신 물품들입니다.  며칠 전에는 군포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어마어마하게 모은 물품들을 가져오셨고 자원봉사자 선생님들도  동네 카페 사장님도 다양한 물품들을 바리바리 챙겨주셨습니다. 어제는 물품 모아 놨다는 연락을 받고 아이가 사 놓고 타지 않아 거의 새 것인 자전거, 고이고이 정리해서 가져오신 운동화, 가방 을 가져왔습니다.  사무실에 쌓인 물품들을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그 따뜻한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경제도 어려워지고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후원행사를 열어서 속 시원하게 홍보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래도 알음알음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이렇게 물품도 모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2022년 밥먹고놀자식당을 열고 지난 3년간 운영하면서 아니 2018년 헝겊원숭이운동본부를 만들고 7년동안 단 한번도 후원행사를 열지 않았던 것은 운영자금에 여유가 있어서 가 아니었습니다. 항상 우리를 돕는 다양한 손길들이 있었기에 또다시 행사를 해서 부담드릴 수 없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헝겊원숭이운동본부는 여유가 있으니 후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무근입니다.)  

 2025년 새로 지원할 아이들  신청을 받는 중에 코로나 때도 없었던 일을 경험하면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지원이 없는 3월 사무실로 하루에 1~2통씩 전화가 걸려오는 것입니다.  " 올해도 지원받고 싶은데 어떻게 지원을 받을 수 있는냐?"  저희는 학교나 기관을 통해 추천받는 방식으로 지원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청하는 사람을 모두 지원해주기는 예산이 부족하고 진짜 필요한 사람인지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학교나 기관의 추천을 받고 있는 것이기에 당사자가 직접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하니 참으로 곤란했습니다.  어떤 학생은 매일같이 복지실에 와서 "헝겊원숭이에서 공문왔느냐?" 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아이가 손수 공문을 챙기니  다른 아이를 추천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하시더랍니다.  학교나 기관에서는 한 아이라도 더 추천해주고 싶지만 혹시 너무 많은 아이들이 신청을 해서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 사태가 생길까 스스로 조정을 해서 신청을 하십니다.  이런 상황이니 저희가 얼마나 걱정이 되었겠습니까? 

-  정말 어려워 지셨나 봐요. 이런 적 처음 인 것 같아요.

도시락을 신청하는 아이들도 식당 문을 연 이래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던 상황에서  후원행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디를 빌려서 또 돈을 쓰기는 싫었습니다.  정말 아이들을 위해서 도시락과 꾸러미 비용을 도와달라고 하자! 그리고 우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물품을 모아서 판매를 하자!  헝겊원숭이운동본부에서는 기념품이나 홍보용 물품을 거의 제작하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 주신 것을 모았다가 행사때 사용합니다.  후원자분들에게는 매년 후원증서 한장이 전부이고 기껏해야 뱃지 입니다. 총회 때도 모았던 물건(심지어 다른기관의 이름이 적혀있는)으로 선물을 드립니다. 사정을 말씀드리면 오히려 다들 괜찮다고 이해해 주십니다.  

아이들과 하는 행복마을축제에서도 몇 년 간  물품을 팔아 밥놀 테이블도 바꾸고 지역 선생님들 워크숍 때 식사비도 보태고 했던 경력이 있어 이번에도  제가 장사를 할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거의 오일장 수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참여하신 분들과 마을 분들과 행복하고 보람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판매수익금이 넉넉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올해 신청한 모든 아이들에게 지원을 해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예전에는 아이의 백일이 되면 백 집에서 쌀을 모아 백일떡을 했다고 합니다. 그 정성으로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이번 후원행사에서 같은 마음으로 후원해주시고 물품을 모아주신 많은 헝겊원숭이님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이 잘 자라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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