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약해보이지만 생명을 살리는 연결 - 밥먹고놀자식당

김보민
2024-08-19
조회수 129

 EBS 다큐프라임 <커넥션>을 보았습니다.  커다랗게 자란 대나무숲에서 실처럼 보이는 균사(버섯)들이 보입니다.  대나무와 균사는 아무 관계 없어 보이지만 사실 따로 떨어져있는 대나무는 땅 밑에서 균사를 통해 연결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균사들은 뿌리가 깊게 내려가지 않는 대나무가 양분을 흡수하도록 도와주고 서로 연결되게 도와줍니다.  균사는 대나무의 뿌리 안쪽까지 침투해 있기 때문에 대나무에게 땅 속 깊은 곳의 영양분을 전달해줄 수 있고 대나무가 광합성으로 받아온 양분을 함께 받는다고 합니다.  균사들은 어린 대나무들에게 가장 많은 양분을 공급해줍니다. 그래서 어린 대나무들은 하루에 1m 이상 자라난다고 합니다.  온 숲이 어린 대나무를 키우는 셈입니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 최재천

자연세계가 약육강식이라고 하지만 사실 서로 연결되어있고 순환하며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였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한 아이를 위해서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함께 놀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자연세계로 치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낱 미물로 여겨지는 곰팡이 균사들도 어린 대나무가 잘 자라도록 돕지 않습니까?  식당에 찾아온 아이들은 단순히 먹을 것 때문에 식당에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이야기하고 친구들과 놀고 그리고 먹을 것도 먹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할 때 반드시 필요한 헝겊원숭이와 같은 존재가 필요하기에 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균사처럼 작고 약해보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생명을 살리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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